파묘, 2024

파묘, 하단에 궁금증 설명 포함



에디입니다.
오늘의 영화는 파묘입니다.

파묘는 관객 수 1,191만 명을 돌파했고 네이버 평점은 8.43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장르는 미스터리 공포 영화로 오컬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데
감독은 검은 사제들과 사바하를 연출했던 장재현 감독이 각본까지 썼으며
주연배우로는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씨 등이 출연하는데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고 특히, 김고은 씨가 대살굿을 할 때 어깨에 추임새까지 넣는 장면은 정말 신들린 무당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파묘는 묘를 이장하거나 화장하기 위해 기존 무덤을 파내는 것을 말합니다.
기존의 무덤을 만들 때도 풍수를 보고 묫자리를 쓰기 때문에 예를 갖춰 일종의 결계를 푸는 것을 말하는데 영화 속에서도 지관과 장제사, 무당 그리고 법사가 함께 행사를 주도하게 됩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미국 한 부잣집 갓난 아기가 밤낮으로 우는 원인이 증조할아버지의 묫바람에서 비롯된 것을 알고 파묘를 결정한 데서 시작됩니다.


파묘를 결정하고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이한 현상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 험한 것(?)을 막기 위해 네 명이 활약하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는데 더 이상은 스포일러가 있어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소문대로 대한 정기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결과를 놓고 보면 유치하고 시시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장재현 감독의 영화나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근일 내에 이보다 재미있는 영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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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된 영화의 내용이 있으니 영화를 본 분들만 읽기 바랍니다.













1. 흙 먹는 남자
극 중 최민식이 먹는 흙은 소품팀이 콩가루와 과자 부스러기로 만든 가짜 흙입니다. 실제로 좋은 땅은 된장과 같이 구수한 맛이 나고 나쁜 땅은 비린 쇠 맛이 난다고 해요. <파묘>의 장재현 감독은 사실성을 더하기 위해 촬영에 나오는 흙의 색깔까지 전문가와 여러 번 상의하며 골랐답니다.

2. 383417 1283289
사무라이 정령에 빙의 당한 이도현이 계속해서 중얼거리는 숫자가 있죠? 비석에 적혀 있던 그 숫자요. 바로 좌표인데요. 그 숫자를 구글 맵에 입력하면 고성 어느 야산이 등장합니다. 민간인 통제 구역이라 함부로 들어갈 순 없습니다.

3. 철혈단
“진짜 있는 줄은 나중에 알았어요” 시사회에서 장재현 감독이 한 말은 영화 속에서 쇠말뚝을 뽑으러 다니던 사람들을 가리키기 위해 만든 가상의 집단인 철혈단이 알고 보니 1920년대 상해에서 활동하던 독립운동 단체였다고 해요. 참 신기한 우연이죠?

4. 캐스팅 뒷얘기
최민식은 연기 경력 35년을 통틀어 <파묘>가 첫 오컬트 영화입니다. 감독은 전작 <사바하> 오프닝에서 김고은을 보자마자 <파묘> 캐스팅을 마음먹었고요. 이도현은 2021년 캐스팅 당시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가 필요해 뽑았는데 그사이 무척 유명해져 조금 당황스러웠다고 해요. 그리고 영화 속 김고은의 수호신으로 등장한 할머니는 진짜 무당이에요. 자문을 위해 모셨다가 출연까지 하게 됐죠.

5. 촬영장 귀신 소동
영안실에서 관뚜껑이 열려 험한 것이 튀어나온 신 다들 기억하실 거예요. 해당 신을 찍을 때 배우 유해진과 촬영감독이 이유도 없이 몸살이 심했는데, 이를 지켜보던 무당이 허공에 대고 “저리 가!”라고 외치자 아픈 기운이 사라졌대요. 정말 귀신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6. 봉길은 실존 인물?
영화 속 이도현은 야구선수로 활동하다가 신병을 겪은 후 신내림을 받았다고 나와요. 문신으로 온몸에 금강경을 새기고 있죠. 장 감독은 실제로 야구선수를 하다가 온몸에 경문을 그리고 신내림은 받은 어느 잘생긴 법사를 만났다고 해요. 그를 보고 ‘힙한데?’라고 생각해 캐릭터를 만들었답니다.

7. 100원에 얽힌 비밀
최민식이 묫자리에 100원짜리를 던지는 장면이 있죠. 이는 묘를 파고 난 뒤 동전을 던지는 풍습에서 비롯됐습니다. 좋은 땅엔 500원, 좋지 않은 땅엔 10원짜리를 던지는 게 보통인데, 10원짜리를 던지면 동전이 땅 색깔이랑 너무 비슷해서 100원짜리로 바뀌었다고 해요.

8. 대한독립 만세
<파묘> 속 캐릭터 명은 전부 독립운동가라는 거 눈치채셨나요? 최민식(김상덕), 유해진(고영근), 김고은(이화림), 이도현(윤봉길)이 그렇죠. 김고은의 동료 무당으로 나온 김선영(오광심)과 김지안(박자혜)도 마찬가지고요. 게다가 자동차 번호판도 최민식은 0815, 유해진은 1945, 김고은은 0301번이었답니다.


위 영화 속 궁금증 설명은 에스콰이어 지를 참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