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쓰는 온도계와 신기한 물
에디입니다.
우리가 주로 쓰는 섭씨는 ℃로 표시하며 그 기준은 1기압에서 물이 어는 점 0℃와 끓는 점 100℃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섭씨는 스웨덴의 안데르스 셀시우스가 물을 보고 착안하여 만든 온도 체계인데 셀시우스의 한문 표기인 섭이사를 우리말로 음역해서 표기한 것이고요.
물의 어는 점과 끓는 점을 100등분 해서 표기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온도 표기 방식인 화씨는 ℉로 표기하며 주로 영어 문화권에서 많이 쓰는 온도 체계인데요.
화씨는 창안자인 독일인 파렌하이트의 한문 표기인 화륜해를 음역해 화씨로 부르고 있습니다.
화씨를 섭씨에 비교하면 물의 어는 점이 32℉이며 끓는 점은 212℉가 됩니다.
섭씨를 주로 쓰는 우리는 화씨의 온도 체계가 생소하지만 그건 단순히 숫자를 비교하기 때문에 그렇고요
아까 섭씨를 물의 온도에 비례해서 만들었다고 말씀드렸듯이 화씨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훨씬 쓰기 쉬운데요.
가령 100℉는 사람의 체온과 비슷한 37.8℃를 나타내며 1℉는 사람에게 굉장히 추운 영하 17℃를 가리키기 때문에 실생활에는 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직관적이기 때문에 영어 문화권에서는 아직도 화씨를 더 선호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물은 지구상에서 재미난 물질 중에 하나인데요.
공기 중에는 물론 인체와 바위 속에도 존재하는 물질로 모든 생명의 근원인데 특이하게도 다른 물질과는 다르게 불연소 물질이면서 얼면 팽창하고 온도가 올라가면 수축하는 등 정 반대의 물성을 나타내며 흔히 생각하는 전도체의 성질과는 다르게 순수한 물은 전기가 잘 통하지 않습니다.
다만 평상시의 물이 도체인 것은 안에 포함된 불순물의 영향이고 물 자체가 끊임없이 이온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물은 생명의 원천이면서 우리 생활에서도 여러 가지 계측의 기준이 되는 기준점 역할도 하는데요.
섭씨 온도계가 물을 기준점으로 삼았듯이 물의 밀도는 1㎤의 상자에 넣은 것을 1㏄라 하고 그 양은 1㎖로 표기하며 무게는 1g이면서 비중도 물을 기준점인 1로 삼습니다. 열량으로는 불연재이기 때문에 당연히 0㎉입니다.
우리말로는 고어에서 물 또는 미라고 불렀는데 미는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흔적은 미나리와 미추홀에 남았고 일본어의 미즈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하네요.
지금 우주 과학자들은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으면서 먼저 물의 흔적을 보듯이 지구상의 물도 우주에서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합니다.